Editing Method
문장을 먼저 깎지 않고, 글이 서 있는 각도를 먼저 봅니다.
치즐의 편집은 멋진 대체 문장을 제안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초안의 중심 문장이 어디에 있는지, 독자가 어떤 순서로 정보를 받아야 하는지, 한 문단이 맡은 기능이 너무 많은지부터 살핍니다. 문장을 고치기 전에 글의 무게중심을 찾으면 삭제와 보강의 기준이 분명해집니다.
리라이팅 과정에서는 원문의 말투를 가능한 한 보존합니다. 글쓴이의 어휘와 속도를 지운 채 매끈한 문장만 남기면 글은 쉽게 평평해집니다. 대신 반복되는 연결어, 추상적인 명사, 설명을 가장한 변명, 결론을 흐리는 부사를 표시합니다. 그 뒤 문장 사이의 호흡을 조절해 독자가 막히지 않고 따라올 수 있는 길을 만듭니다.
이 방식은 기획안처럼 빠른 판단이 필요한 글에도, 에세이처럼 감정의 결을 살려야 하는 글에도 적용됩니다. 다만 모든 글을 같은 형식으로 맞추지는 않습니다. 어떤 초안은 첫 문단만 바꿔도 살아나고, 어떤 글은 제목보다 자료의 배열을 다시 잡아야 합니다. 치즐은 고정된 공식 대신 읽는 사람의 이동 경로를 기준으로 편집합니다.

의도 표시
글의 목적을 한 줄로 적고, 본문에서 그 약속을 실제로 지키는 문장만 남깁니다.
문단 배열
배경, 주장, 근거, 반론, 마감의 역할이 섞인 문단을 나누거나 순서를 바꿉니다.
어조 조율
독자를 밀어붙이는 표현과 지나치게 물러서는 표현 사이에서 글의 태도를 조절합니다.
마감 확인
마지막 문단이 요약에 그치지 않고 다음 판단이나 행동의 기준을 남기는지 봅니다.